치료 방법을 두고 고민하는 전립선비대증 고령 환자 사례가 많다. 약을 오래 먹고 싶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는 경우, 수술이 부담스러워 더 간단한 치료를 찾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즉,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진행 과정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증상 개선을 넘어 회복 과정, 성기능 보존까지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023년 국내에 도입된 리줌(Rezūm) 시술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리줌은 수증기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줄이는 치료다. 요도를 통해 기구를 삽입한 뒤 작은 바늘로 전립선 조직 안에 고온의 수증기를 직접 주입하면 해당 조직이 괴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피가 감소한다.
하지만 리줌은 장비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시술이 아니다. 실제 임상에서 수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정밀한 매핑(Mapping)을 꼽을 수 있다. 리줌 시술성공은 수증기를 전립선 비대 부위에 어디에, 얼마나 정확히 주입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전립선 좌우엽의 비대 정도, 방광 입구를 가로막는 중엽 존재 여부, 전립선 요도의 길이와 각도를 종합 분석해 주입 위치 및 횟수를 설계해야 한다.
중엽 비대가 동반된 경우 사정 기능과 밀접한 정구(verumontanum)와의 거리를 정확히 고려해야 한다. 주입이 부족하면 조직 축소 효과가 떨어지고 과도하면 통증이나 혈뇨,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이처럼 해부학적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시행되는 리줌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기 어렵다.
둘째는 정확한 대상자 선별이다. 리줌은 바늘을 통해 전립선 조직 내부로 수증기를 주입하는 침습적 시술이기 때문에 요로감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요도·방광·전립선염·신우신염 등이 동반된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하면 세균이 조직 깊숙이 퍼지거나 혈류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고온 수증기로 인한 조직 괴사와 염증 반응이 겹치면 중증 전립선염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는 소변검사 등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이 있다면 항생제 치료 후 시술을 진행한다.
셋째는 합병증 관리와 사후 대응 역량이다. 리줌은 절제 수술에 비해 출혈 부담이 적지만 시술 직후 전립선이 일시적으로 부어오르기 때문에 3~7일간 도뇨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 동안 통증, 혈뇨, 급성 요폐 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여부가 시술 후 경과와 환자 안전에 영향을 준다. 또한 드물게 예상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나 경과가 나타날 경우 홀렙(HoLEP) 등 절제 수술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럼에도 리줌이 모든 환자에게 항상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이 매우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상 절제 수술이 더 적합한 경우 홀렙과 같은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떤 시술을 선택할지 고민하지 말고 시술을 어떤 기준 아래 적용할지, 적정 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의료 환경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드만비뇨의학과 강남점 류경호 원장